학교엔 임자 잃은 물건이 늘 한 줌씩 쌓입니다.
체육복 위에 잊힌 핸드폰, 책상 밑에 떨어진 무선 이어폰 한 쪽, 어디론가 사라진 태블릿 펜, 사물함 모퉁이의 운동화 한 짝. 누가 잃어버렸는지 찾는 일이 또 일이에요.
분실물은 보통 학생이 주워 교사에게 가져옵니다. 교사는 메신저로 담임 선생님께 알리고, 담임 선생님이 다시 반 학생들에게 전해주는 흐름이에요. 단계가 많다 보니 어느 한 군데서 끊기기 일쑤고, 결국 임자를 못 만난 채 한 학기를 보내는 물건도 적지 않습니다.
학생이 직접 보고, 직접 찾을 수 있다면 어떨까 — 그 생각에서 먼저 만든 게 분실물 찾기입니다.
학교나 학급마다 분실물함을 링크 하나로 운영해요. 주운 물건과 잃어버린 물건이 같은 자리에 모이고, 사진도 함께 올라갑니다. 관리는 만든 사람만 아는 비밀번호로 하고, 휴대폰에서 쓰기 좋게 다듬어두었어요. 우리 학교에서는 아직 써보지 못했는데, 조만간 학생자치회를 통해 한 번 굴려볼 생각입니다.
만들고 나니, 비슷한 구조로 하나를 더 만들게 됐습니다.
학생들이 학교에 무언가를 건의하거나 요청할 때 — 마땅한 창구가 없는 경우가 많아요. 종이 건의함은 결과를 알기 어렵고, 구두로 전달하면 흐지부지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만든 게 학생 미니 청원 시스템입니다.
이것도 청원함을 링크 하나로 운영해요. 학생이 청원을 등록하고, 동의를 모읍니다. 미리 정해둔 동의 수에 이르면, 관리자(선생님이나 학생자치회)에게 공식 답변 의무가 생기는 구조예요. 가입도, 설치도 없이. 링크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두 도구는 사실 쌍둥이입니다. 만들어진 방식이 거의 같아요. 한쪽은 잃어버린 물건을, 다른 쪽은 학생들의 이야기를 모은다는 것만 다를 뿐이에요.
링크 하나, 비밀번호 하나, 가입 없이. 처음 보고도 망설임 없이 쓸 수 있도록 군더더기를 덜어내는 데 마음을 썼습니다.
두 도구 모두 작업실에 올려두었습니다. 학교나 학급마다 링크 하나로 시작하실 수 있어요.
물건이 임자를 더 빨리 만나기를 바라며.
학생의 이야기도 답을 오래 기다리지 않기를 바라며.
— 작업실 한 귀퉁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