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을 시작한 건 단순한 궁금증이었습니다.
나 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 — 비슷하게 만들고, 비슷하게 나눠쓰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많이.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올리고, 각종 카페와 오픈채팅방에서 피드백을 주고받고, 댓글과 좋아요를 받으며 이름을 알려가는 분들이 이미 여럿 계셨어요. 화면 너머로도 분명히 느껴지는 그 에너지가 있었습니다.

그분들 모두, 선생님들이더라고요. 저와는 달리 그분들은 저만치 앞서 있는 것 같았어요.

솔직히, 부러웠습니다.

처음 저만의 도구를 만들었을 때의 기억이 납니다.

구글 앱스스크립트로 처음 뭔가를 만든 날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이지 조잡하고 부실한 것이었는데, 그땐 그 사실을 몰랐어요. 혼자 들떠서 어떻게 알리지, 너무 알려지면 어쩌지, 이걸로 돈도 벌 수 있을까 — 혼자서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한참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 기억이 좀 민망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 순수한 들뜸이 그립기도 하고.


지금도 가끔 생각은 합니다. 블로그에 더 열심히 글을 써볼까, 카페에 홍보 글도 올려볼까.

그때마다 손이 잘 안 가요. 해야겠다 싶으면서 못 하고 있는 거예요.

처음엔 시간이 없어서라고 생각했는데, 솔직하게 들여다보면 그것만도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또 다른 걱정도 있어요. 홍보가 잘 돼서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된다면 — 이것도 만든 거냐고, 이 정도를 왜 올려뒀냐고 — 그런 소리를 들을 것 같기도 하거든요. 막연한 두려움인 줄 알면서도 잘 안 떨쳐집니다.

사실 그 두려움도 결국엔 — 아직 제가 자신이 없어서인 것 같아요. 내놓은 것들이 충분히 다듬어졌다고, 누구에게 보여도 괜찮다고 스스로 믿질 못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누군가의 지적을 받아들일 준비도 — 안 됐다기보단 덜 된 것 같아요. 피드백을 바라면서도, 막상 받고 나면 괜히 마음이 움츠러들더라고요. 옳은 말일수록 더 그렇고요.


그러다 보면 결국 이쪽으로 마음이 기웁니다.

지금처럼 편하게. 정말 혼자서 노는 놀이터처럼 이것저것 만들고,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조용히 가져다 쓸 수 있도록 — 처음 이걸 시작했을 때의 취지가 그쪽에 더 가까웠던 것 같거든요.

아이러니하죠.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면서, 알아져도 두렵고, 결국 알리는 행동은 잘 못 하고 있으니까요.

모순인 건 압니다.

가끔 그분들이 다시 떠올라요. 다른 사람들과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건 — 그만큼 자기가 만든 것에 자신이 있다는 뜻일 테니까요. 나는 언제쯤 그렇게 될 수 있을까 — 가만히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도 지금의 이 놀이터가 그것대로 제 방식이라면 — 그걸로 된 게 아닐까 싶어요. 아직 완전히 정리가 된 건 아니지만.

— 작업실 한 귀퉁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