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앞두면, 늘 시간이 참 빠르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어느새 1학기의 끝이 보입니다.
3월이 시작될 땐 언제쯤 방학이 오려나 싶었는데 말이에요.
3월부터 7월까지, 돌아보면 두 가지로 채워진 시간이었어요.
하나는 이 책상에서 도구를 만든 일,
다른 하나는 학교에서 새로 맡은 업무를 익히는 일.
둘 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서툴렀고 —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
그래서 더 빨리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엔 그저 내 일이 편해지려고 만든 것들이었어요.
그런데 하나둘 쓰시는 분이 늘면서,
'무료로 나눈다'는 말이 생각보다 가볍지 않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누군가의 업무가 이 도구 위에서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한 줄을 고칠 때도 손이 조금 더 조심스러워집니다.
취미로 시작한 일인데, 어느새 책임 비슷한 게 생겼어요.
부담이라기보다는 — 잘 만들고 싶다는 마음에 가까운.
그 마음이 생기니, 생각도 하나 바뀌었습니다.
전에는 뭔가를 만들면 으레 여기 올렸어요.
만들었으니 공개하는 게 당연한 순서였죠.
어찌 보면, 섣불리 내놓은 적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만들었다고 꼭 공개해야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좀 더 다듬고, 실제로 한번 써본 뒤에 내놓는 게 옳겠구나.
두루 쓰일 수 있을 때 비로소 공개하는 거구나.
어떤 건 그저 그 자리에만 두어도 되는 거였구나 —
그런 생각이 요즘 자주 듭니다.
모든 도구가 모두를 위한 것도 아니고요.
어떤 도구는 특정 학교의 사정에 꼭 맞춰 만들어서,
그 밖으로 나오면 오히려 맞지 않더라고요.
이번에 시험 시간표 도구를 내린 것도 그래서예요.
여기 진열대에 두기보다, 필요한 그 자리에만 두는 게 맞겠다 싶었습니다.
대신 어느 한 곳을 위한 도구를 두 개 더 만들었어요.
둘 다 공개하지 않습니다.
누군가 한 사람에게 꼭 맞으면, 그걸로 충분한 도구도 있으니까요.
이제 곧 방학입니다.
1학기 동안 벌여둔 것들을 잠시 내려놓고,
이 책상도 조금 쉬게 하려고 해요.
빠르게 지나간 시간을 아쉬워하기보다,
그 사이 무언가를 만들어둘 수 있었다는 걸 다행으로 여기며 —
여기까지 적어둡니다.
— 방학을 앞둔 책상에서